호사

부처님 오신날
집안일과 정원일 끝내고
루나와 알렉스와 산책도 끝내고
홍차집에서 일감앞에 놓고 호사를 누리는 중


변화를 바라는 마음

변화라는 것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욕심을 내본다.  
학교의 모든 교원들이 최고가 되는 욕심. 불편할 것이라는 것 또한 잘 안다. 그래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보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매 순간 깊이 고민하면서. 밀어보고 기다리고 또 밀어보고 기다리고.

내게 주어진 시간은 10년을 넘지 않으리라. 가끔은 마음이 급해진다.

봄밤 나들이


일요일 저녁
루나와 알렉스와 함께 한옥마을 천변을 산책했다.
한껏 들떠있는 모습에 자주 이렇게 못해주는 미안함이 몰려왔다. 돌봐줄 강아지들이 많다보니 모두 함께 산책 나오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도 자주 함께 나가야 겠다. ^^*

우리 써니도 봄 단장하고 학교에 함 데려가야겠다. 엄청 좋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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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 계정을 다 만들어 드리고 메신저로 알려드렸다

생명에 대한 짧은 글

아침 출근 길, 속도를 내기 딱 좋은 춘향로에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죽음을 마주하였다.
내 입을 통해 나온 짧은 탄식 그리고 전주시청 콜센터로의 신고전화 한통.
그뿐이다. 내가 생명이었을 그것에 해줄 수 있었던 것은.

요즘 우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것이 예전과 다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계절도 겨울에서 봄으로 바꿔었고 시간도 넉달이 넘어가고 있다.
올 초부터 전세계 인간들을 두려움으로 빠뜨린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통해 예전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생태' 그리고 야생동물과의 '공존'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얼마 전 친구가 그럤다. '저 하늘 좀 봐, 봄 하늘이 저렇게 푸르르 적이 있었나? 인간들이 좀 자중하니까 자연이 회복되네. 결국 인간이 문제였던거였어, 인간이'
친구의 말에 나는 완전히 동감한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황사도 그토록 힘들어했던 미세먼지도 뚝 떨어져 나갔다. 겨우 서너달 사람들이 덜돌아다녔더니 말이다.

황사와 미세먼지만 달라진 것이 아니었다.
얼마전  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 봉쇄에 야생동물들 도시로'.  사슴, 너구리, 여우, 늑대, 퓨마, 사자 등 인간 때문에 제대로 이동하기 힘들었던 동물들이 인적이 끊긴 도시의 거리에 나타나고 있다는 해외뉴스였다.  그들은 인간들이 없는 세상을 어쩌면 모처럼 즐기고 잇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말한다. 코로나19의 근원이 야생동물이다라고. 야생에서 야생동물들 사이에서만 순환되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올 수 잇었던 것은 순전히 인간의 자연파괴와 자본의 이기심 때문이다.  

환경론자이자 동물권 활동가인 나는 이번 코로나19에 다른 바램이 있다.
인간인 우리가 다른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이번에 제대로 배우고 실천명을 하자는 것이다. 많은 이들의 죽음을 몰고 온 그 실체의 너머를 제대로 보기를 바라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어쩌면 그간 다른 동물들이 인간들에의해 당함에 대해 반격하는 듯한 느낌을 갖고 있는 나로선 이번에 제대로 고민하고 우리의 삶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하지 못하고 사스나 메르스 때처럼 지나가버린다면 어쩌면 우리에겐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얼마전 코로나19 사태는 생태위기를 무시한 인류에 대한 자연의 대응일 가능성에 언급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생산과 소비를 낮추고 자연에 대해 이해하며 심사숙고할 기회다라고 했다

그러나 도로에 짓뭉개진 생명을 마주하는 오늘 나의 인간을 향한 바람은 헛된 것은 아닐까 두렵다.
우리의 건강과 안녕을 그토록 바라면서도 동물들과 자연에 대해서는 어찌 이리 둔하고 싸나울까? 
자신들에게 해도 되지 않는 생명이지만 시끄럽다는 이유로 혹은 보기 실다는 이유로 길고양이 밥주는 사람들에게조차 험한 막막을 쏟아내고 있고, 극약을 그들의 먹이에 아무렇지도 않게 넣고 싸그리 죽어여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자신이 힘들다고 작디작은 강아지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사람들. 사람살기도 힘들어 졌다며 자신들의 돈벌이가 되었던 동물들의 사료 공급을 제대로 하지 않아 굶어죽인 동물원 사람들. 조금만 천천히 달리면 될 도로에서 생명을 취하는 사람들. 봄이되어 꽃을 찾은 벌을 잡아 자신을 위해 봉침을 놓느라 벌들을 죽이는 사람들. 단지 몸보신을 위해 봄에 깨어나 만끽도 하기전 개구리며 뱀을 취하는 사람들.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고 죽이는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이런 우리는 두번째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세월호 참사 6주기, 그리고 어제 21대 총선... 달라지기를

어제 21대 총선에 끝났다.

180석을 민주당은 얻었다.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생각이었으리라. 문재인 정권에 힘을 실어야한다는 책임감 말이다.

긜고 오늘 2014년 4월 16일 그리고 2020년 4월 16일, 희생자 추념일 6주기....

오늘은 전북교육청의 추념행새에 갔다. 아프지만 절대 잊지 않겠다는 다짐.

이번엔 세월호 참사 원인 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니 요구한다.

가능하면 개헌도 했으면 한다. 선거법 위반으로 어쩌면 미통당의 의원들은 국회를 떠나야 할 것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이번을 계기로 보통의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를 하기를 희망해본다.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다. 그 원동력에는 원인도 모르게 생을 마감해야했던 이들의 희생이 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https://youtu.be/xjju_5aJBJQ  세월호 추모곡 그리움을 만진다

이미지: 실외







2020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11년간...
그러니까 2008년도 12월부터 2019년도 12월까지 전주기전대학의 교수로서 대학의 비리와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희망을 갖기도 했고 절망에 빠지기도 하면서 오랜 시간 "사학의 비리"를 조금이라도 없애기 위해 싸웠습니다.
2011년2월에는 결국 대학 밖으로 쫓겨났고 2018년12월17일에 모든 재판을 이기고서(한 15번 정도 재판 했죠)나서 복직했지만, 실은 복직 후 1년이 제게는 제일 어두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되었습니다.

지역의 완산학원 소속의 완산여자고등학교의 교장공모제에 지원했고, 준비하고 소망한 바대로 2020년1월1일자로 임용되었습니다.

완산학원의 완산중학교와 완산여고도 결국 절대적인 권력의 이사장의 비리로 인해 2019년도부터 전북교육청 감사를 1년간 받았고 2019년 10월 전북교육청에서는 학교법인 완산학원의 이사전원을 임시이사로 파견하였습니다.

학교정상화과정에서 여고와 중학교 모두 외부 공모제 교장을 선출하였습니다. (완산중학교는 이동백 교장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대학 교육에 26년간 몸담았지만 고등학교 시스템은 대학과 많이 다릅니다.

1,2월은 학교 정상화 과정에서 정신없이 보냈고, 3,4월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이없는 학교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정말 신나고 의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선생님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도와드려야할지 매 순간순간 고민하고 할수있는 모든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아직 선생님들은 저를 온전히 받기는 어딘지 어색한가봅니다. 그러나 선생님들도 조금씩 조금씩 변화 궤도에서 가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그런 노력이 정말 고맙고 소중합니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을 제대로 모시고자 최선을 다하자고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보지않으려 노력합니다.

제게 주어진 시간을 하얗게 완전히 하얗게 태우려 합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즐겁고 신난다는 것을 요즘 매일 매일 느낍니다.

완산여고는 전주에서 가장 행복한 공간이 될겁니다. 학생들의 성장과 쉽과 웃을이 가득한 곳이 될 겁니다.

2020,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제발 너무 늦지 않기 푸른꿈일기 #002

  세상 모든 색이 모여든듯한 학교 교정을 바라보고 있다보면 뭐에 홀린듯 빠져든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러함에 있을 것이다. 무주 산골의 5월은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화려하다. 지난주 학교에서는 학생들과 3박4일 통합기행을 다녀왔...